[앵커&리포트] 佛 기업 경영진 보수, 주주가 결정

입력 2013.06.17 (21:14)

수정 2013.06.17 (22:18)

<앵커 멘트>

영국신문 가디언에 실린 삽화입니다.

사료로 너무 많은 돈을 먹어 뒤룩뒤룩 살이 찐 고양이가 쥐를 잡는 대신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낮은 법인세 혜택을 아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누리는 탐욕스런 고양이.

금융위기 속에 회사와 기업은 어려운데 고액 연봉을 챙기는 경영진을 풍자하고 비난하는 그림인데요.

이런 이른바 '살찐 고양이'에 대한 비판이 높습니다.

실례로, 미국 오라클사 회장은 지난해 회사 주가는 급락하는데, 천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고,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회장은 직원은 구조조정하면서 연봉 40억원을 챙기다 호된 비판을 받았습니다.

프랑스가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파리에서 김성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계적 제약회사인 사노피는 최근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연구시설 폐쇄를 추진했습니다.

2천여 명의 감원이 예상됐고 근로자들은 반발했습니다.

반면 이 기업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받은 연봉은 351만 유로, 50억 원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사노피(노조 관계자) : "경영진이 자기 주머니만 채우는 불합리한 일을 정부가 막아야 합니다."

경영자 연봉을 제한하라는 압박에 프랑스 경영자 단체는 오늘 주주들이 임원 연봉에 대해 투표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투표 결과 반대표가 50%를 넘지 않더라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을 때는 경영진의 연봉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 경영자 단체는 또 경영자 연봉 결정 기구에 근로자들을 참여시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파리조(프랑스 경제인연합회 회장) : "퇴직 특별 상여금도 (연봉의) 45%를 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주주 투표는 일부 국가에서 이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최근 광고업체가 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해 최고 경영자의 연봉을 줄여야 했습니다.

주주 투표 제도는 유럽연합도 법제화를 추진중이어서 경영진과 근로자의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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