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변화 택한 이란…하산 로하니 누구?

입력 2013.06.17 (21:23)

수정 2013.06.17 (22:17)

<앵커 멘트>

마침내 이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당선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반 서방권의 맹주로 불립니다.

핵개발과 최근의 시리아 사태 등 그동안 사사건건 미국 등과 대립해왔기 때문인데요.

<녹취> 아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 : "미국 정치인들은 명분이 없을 때는 항상 카우보이처럼 방아쇠에 손을 갖다 댑니다. 오바마는 신출내기에 불과합니다."

이런 이란에 대해 국제 사회는 각종 제재로 압박했죠. 경제는 망가졌고 강경 대외노선에 대한 피로감은 누적됐습니다.

결국 지난 총선에서 개혁 세력이 대거 당선되면서 일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이 이번 로하니 당선으로 태풍으로 변한 것입니다.

먼저 로하니는 어떤 인물인지 두바이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리포트>

로하니 당선인은 호메이니 묘지 방문으로 첫 대외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과거 호메이니를 도와 팔레비 왕정을 몰아내는 이슬람 혁명에 가담했던 로하니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이란 건설을 제안했습니다.

<인터뷰>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당선인)

로하니 당선인은 이란 핵 문제가 불거지자 초대 핵 협상 수석 대표로 임명됐습니다.

핵개발을 진행하면서도 제재를 피해 '외교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바로 이때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공약한 것도 당시 협상 경험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당선인)

하지만 2005년에는 강경파인 아흐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의 입장 차이로 물러나면서 정권에 저항하는 중도파 인사로 부상하게 됩니다.

<인터뷰> 하산 로하니(후보 TV 토론 당시)

그러면서도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보수 세력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자유 신장 등 개혁적인 공약으로 중도 개혁 세력의 지지까지 얻어내면서 다시 이란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기자 멘트>

이번 이란 대선결과는 '보랏빛 혁명'으로 불립니다.

선거운동 내내 로하니가 보라색을 중도개혁파의 상징색으로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최대 관심은 로하니가 강경일변도였던 대외노선을 변화시킬 수 있느냔데요

여기엔 이란 정치체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란에선 성직자가 최고 지도잡니다.

국가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이 사람, 아야톨라 하메네이한테 있습니다.

종교지도자 밑에 대통령과 입법, 사법부가 있는 이른바 신정체젭니다.

선거 직전 하메네이 얘기 들어보죠.

<녹취> 하메네이(이란 종교최고도자) : "이번 선거에서 저는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습니다."

하메네이가 민심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선지 로하니는 2인자에 불과한 만큼 핵 문제 등에 대한 개혁의지를 갖고 있다 해도 한계가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에 대통령은 선출직 최고위 직으로 국민적 정통성을 갖고있다, 그런 로하니가 서방과 대화하겠다고 한 만큼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적지않습니다.

아울러 언론자유나 여성 권리 확대, 인권 보호 등 사회분야 공약도 주목됩니다.

보수 강경 이슬람사회가 변모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인 거죠.

계속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핵 문제를 중심으로 한 이란의 핵심 당면과제를 이주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란의 계속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겐 핵무기 개발에 대한 의심의 단초가 됐습니다.

지난 8년간 핵개발 저지를 위한 서방 국가들의 잇따른 제재 속에 원유 생산은 4분의 1이 줄었고, 살인적인 물가는 30% 넘게 올랐습니다.

국민들의 피폐해진 삶을 의식한 듯 로하니 당선인은 선거 운동기간 내내 핵 문제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로하니 당선인(선거운동 기간)

이란과 서방 국가의 핵 협상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을 낳는 대목입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제2인자일 수밖에 없는 로하니 당선자의 한계가 예측되는 상황이지만, 미국 정부는 일단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온건파 지도자 당선으로 미국과 이란간 화해 무드가 감지되면서 핵 문제의 또 다른 축, 북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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