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일 대규모 시위 “월드컵보다 민생”

입력 2013.06.19 (19:05)

수정 2013.06.19 (19:35)

<앵커 멘트>

브라질에서 연일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월드컵에만 돈을 쏟아붓고 공공서비스는 방치한다는 불만인데, 방화와 약탈 등 폭력이 난무했습니다.

브라질에서 박전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위대 수만 명이 상파울루 시청을 포위합니다.

현관문을 부수고...

돌을 던지고...

급기야 TV 중계차가 훨훨 불에 탑니다.

구도심에선 건물이 불에 타고, 상점이 약탈당하는 등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합니다.

2주 전, 버스요금 인상에 항의해 시작된 시위는 월드컵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는 정부에 대한 원망으로 급격히 번졌습니다.

<인터뷰> 나탈리아(시위 대학생) : "수많은 경기장을 짓는 데 백억 달러 이상이 들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환자들은 병상이 없어 복도에 쓰러졌고, 치안도 엉망입니다."

런던과 뉴욕 등 해외에서도 교포들의 지지 시위가 벌어졌고, 브라질 사진작가의 유트브 영상은 3일 만에 50만뷰를 돌파하는 등 시위는 인터넷공간으로 확산됐습니다.

<녹취> 카를라 다우덴(美 브라질 사진작가) : " 이번 월드컵은 3백억 달러 돈 잔치인 데, 지난 3개 대회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다급해진 브라질 정부...

전 현직 대통령이 전격 회동해 대책을 논의했고, 9개 자치단체는 교통 요금을 다시 원상회복했습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 개혁 요구 시위가 브라질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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