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장마에 채소 값 배 이상 폭등

입력 2013.06.20 (12:34)

수정 2013.06.20 (13:01)

<앵커 멘트>

장마가 예년보다 1주일가량 빨리 찾아오면서 밥상 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배추, 오이 같은 채소 가격이 배로 오르면서 주부들도, 식당 자영업자들도... 당혹해 할 정돕니다.

김효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속된 더위와 장마로 어제 떼온 배추가 흐물흐물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상태도 나빠지고 출하량이 줄면서 배추 가격이 하루 사이 30%나 올랐습니다.

<녹취> "(9천원 주세요..)6천원? 9천원?"

가격을 듣고도 믿지 못할 만큼 다른 채소 가격도 급등하면서 시장에 나온 주부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인터뷰> 우윤정(주부) : "너무 가격이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니까 요즘은 시장 보기가 무섭더라구요."

채소가 빠질 수 없는 식당들도 비상입니다.

지난 주 보다 값이 2배 가까이 오른 오이와 호박 등은 아예 식단에서 빼고, 산지에서 직접 조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지효숙(식당 운영) : " 반찬 가짓수를 줄여야죠.한 가지 두 가지 줄였어요. 나물종류, 오이 같은 거 너무 비싸니까 그리고 조금씩 놓고..."

무더위에 이른 장마까지 겹친 탓으로 1주일 전에 비해 배추 가격은 72%나 올랐고 애호박과 가지 등 엽채류도 대부분 크게 올랐습니다.

하루 사이에 엽채류 가격이 1~20% 정도 급등해 자고 나면 가격이 오른다는 말이 실감날 정돕니다.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1주일 정도 길 전망,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일조량이 줄어 채소 생장 속도도 느려지고, 비가 오면 작업도 운송도 어려워 가격이 급등하기 마련입니다.

<인터뷰> 고성(서광주도매시장 채소팀장) : "시세가 상승할 소지가 있어요. 또 작업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물동량이 줄면서 동반 상승을 하죠"

무더위 만큼 위협적인 식탁물가에 주부들도 상인도 한숨이 깊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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