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수학 공부가 골프보다 쉬웠어요”

입력 2013.06.23 (16:53)

수정 2013.06.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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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공식이 있지만 골프는 감각이 중요하잖아요. 수학이 골프보다 쉬웠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데뷔 첫해에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19·하이트진로)는 초등학교 시절 수학 영재 교육을 받는 등 공부에 더 관심을 많았던 선수였다.

전인지는 충남 서산 대진초교 5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지만 수학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했다.

전인지는 23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당시 학교 선생님은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고, 아버지는 운동을 시키겠다고 맞서 다투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결국 자영업을 하는 아버지 전종진(54)씨는 딸이 골프를 계속하기 위해 제주도로 전학시켰다. 전인지는 이후 골프부가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며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에 와서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했으니 아버지의 선택이 옳았던 셈이다.

하지만 전인지는 수학과 골프 중 어느 것이 더 쉬웠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수학이 더 쉬웠을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수학은 공식이 있어 계산만 잘하면 답이 나오지만 골프는 논리적인 생각보다 그날의 감각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스포츠라고 평가했다.

강한 승리욕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소개한 전인지는 이날 몇차례 위기를 잘 넘긴 뒤 마지막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컵을 차지했다.

14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고도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파를 잡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홀에 가서도 공동 선두였던 박소연(22·하이마트)의 성적을 몰랐다는 전인지는 "버디 퍼트 뒤 물 세례를 받고 서야 우승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4위로 도약하고 신인상 포인트에서 김효주(18·롯데)에 97점이 뒤진 2위에 오른 전인지는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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