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에서 마식령까지…北, 속도전 강조

입력 2013.06.23 (21:08)

수정 2013.06.23 (22:26)

<앵커 멘트>

최단기간 최상의 성과를 내자는 북한의 사업방식, 속도전이 다시 강조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의 제재 때문에 국내 노동력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인 수천 명이 스키장 공사현장에 모였습니다.

올해 안에 공사를 끝내라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를 실행하기 위해 동원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6일) : "21세기의 새로운 일당백 공격 속도, 마식령 속도 창조의 제1선 부대가 돼 스키장 건설을 최단 기간 내에 끝내고..."

이제 터다지기 공사가 끝났을 뿐이지만 이른바 마식령 속도전을 통한 목표 달성을 장담하고 있습니다.

속도전은 최단 기간 내에 양적, 질적으로 최상의 성과를 내는 북한만의 사업 방식입니다.

천리마 속도전이 대표적입니다.

<인터뷰>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국제사회의 아주 막강한 제재를 받고 있다보니까 내부 자원을 쥐어짜는 방식으로 동원할 수밖에 없는, 더군다나 노동력을 그런 식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있는 거죠."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청천강 유역의 희천 발전소는 속도전을 통해 10년 걸릴 공사를 3년 만에 끝냈지만 부실공사로 인해 전기 생산에 차질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탭니다.

<인터뷰> 탈북자(음성변조) : "도망치는 사람들은 다시 집에 가서 붙들어오고 이 과정에 굶어 죽은 사람들도 있고, 일하다가 다쳐서 죽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속도전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 탓에 역효과가 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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