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16년만 최악 연무…한때 비상사태

입력 2013.06.25 (06:24)

수정 2013.06.25 (07:46)

<앵커 멘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연기가 말레이시아 반도를 강타했습니다.

특히 수도 콸라룸푸르는 도시 전체가 짙은 연무에 휩싸여 시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한재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가 회색도시로 변했습니다.

수도의 상징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이 연무에 휘감겨 잘 보이지 않습니다.

도시의 다른 빌딩들도 온통 뿌연 연기에 둘러싸였습니다.

늘 혼잡했던 도로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로 중무장을 했습니다.

<녹취>안젤라(콸라룸푸르 거주 필리핀인) : "저랑 함께 사는 사람들은 천식이 없는데도 모두 마스크를 써요. 연무가 너무 심해서죠."

말레이시아에선 16년 만에 최악의 연무가 발생했습니다.

남부 2개 주엔 한 때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콸라룸푸르의 학교들은 임시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연무 수치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녹취>아즈하르(콸라룸푸르 시민) : "아침 7시에는 하늘이 맑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딴판이군요. 집에 돌아가서 마스크를 쓰고 나와야겠어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매년 이맘때면 연무에 시달립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산불이 나 연기가 바람을 타고 말레이 반도로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산불은 대규모 팜유 농장을 만들려는 방화가 적잖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처를 소홀히 한다고 비난해 연무현상이 정부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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