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팔 곳도 없어’ 어민들, 악재에 눈물

입력 2013.06.27 (06:22)

수정 2013.06.27 (07:16)

<앵커 멘트>

바지락을 채취하는 어민들이 잇따른 악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 봄 집단 폐사 현상으로 큰 피해를 본데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길까지 막혀, 아예 조업을 중단하는 어장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빠진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고 있는 어민들, 호미로 바닥을 긁어내자 씨알 굵은 바지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어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 유별났던 추위 탓에 수확량이 예년의 6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송희(바지락 채취 어민) : "작년에 애기 조개가 가득 찾었어요. 엄청 많았어요. 그랬는데 그게 지금 없잖아요.겨울에 다 죽어서요? 예. 그래서 속상해요. 바다 오면 너무 속상해요."

더 큰 어려움은 바지락을 캐도 팔 곳이 없다는 겁니다.

바지락 1kg의 산지 가격은 3천 4백원 선.

이 어장의 경우 생산량의 90%를 일본에 수출했었는데,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의 60~7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일본의 내수 부진으로 주문량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장민석(바지락 수출 조합 대표) : "작업비와 운송비, 경비 이거 빼고 나면 20kg 한 망에 천 원이 채 남지를 않습니다."

반면 국내 시장은 가격이 절반 수준인 중국산에 점령당한 상황이다 보니, 충남 태안에서는 바지락 어촌계 3곳이 이미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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