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찾는 영웅 타선’ 넥센, 반등 기회와라

입력 2013.06.27 (12:20)

수정 2013.06.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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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패에 허덕이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특유의 강점을 되살리며 전력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릴 조짐을 보인다.

22∼23일 NC와의 홈경기를 내리 잡아내면서 긴 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난 넥센은 25일 SK에 일격을 당했으나 26일 반격에 성공해 다시 연패 모면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넥센다운' 경기력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는 점이 전망을 밝게 한다.

우선 연패 기간에 실종된 장타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넥센은 김민우의 음주운전 파문 속에 실책 5개를 쏟아내며 2연패를 당한 9일 경기에서 2루타 3개를 때린 이후 장타가 가물에 콩 나듯 했다.

이후 연패기간에 장타 2개를 기록한 날은 16일 잠실 LG전 한 차례뿐이었다.

하지만 연패에서 벗어난 뒤 23∼26일 세 경기에서 2루타 4개와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타선이 힘을 되찾는 기색이다.

이는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이른바 'LPG' 클린업 트리오의 활약과 맞물려 의미가 크다.

잘 때리고도 마가 낀 듯이 패했던 8∼9일 KIA전 이후 연패 기간에 세 타자가 나란히 안타를 때린 경기는 16일 잠실 LG전밖에 없었다.

엇갈리던 셋의 타격 사이클이 연패를 끊으면서 다시 맞아들어가고 있다.

3승1패를 기록한 최근 네 경기에서 셋은 2루타 2개와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13개를 합작하며 팀을 일으켜 세웠다.

여기에 왼손 거포 이성열도 26일 침묵하던 홈런포에 불을 붙여 뒤를 받쳤다.

하위 타선의 핵심인 김민성만 제 스윙을 되찾는다면 뜨거운 '영웅 타선'이 다시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

공격의 힘 못지않게 짜임새가 되살아났다는 단서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14∼21일 네 경기에서 8개를 쏟아낸 병살타가 연패를 끊은 22일부터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26일 SK와의 경기에서는 이중 도루를 포함해 세 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한 차례 도루 실패를 기록한 것은 옥에 티지만, 도루 4개를 기록한 이달 6일 목동 삼성전 이후 20일 만에 주자가 넷이나 달렸다는 데서 특유의 장점인 기동력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톱타자 서건창이 불의의 발가락 골절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대체요원 문우람이 네 경기에서 5안타 5득점으로 펄펄 날면서 빈틈을 메운 것이 자신감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타선의 흐름이 좋지 않은 시기인 만큼 지금은 승률 5할을 유지하며 버티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곧 그 기회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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