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사기’ 기승…보이스피싱의 5배

입력 2013.07.01 (07:22)

수정 2013.07.01 (07:58)

<앵커 멘트>

최근 대출을 빙자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돈을 빌려주겠다고 속인 뒤 이런저런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인데요.

피해 건수가 보이스피싱의 다섯 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합니다.

서민들을 나락으로 내몰고 있는 대출 사기.

그 피해 실태를 먼저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녀 결혼을 위해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60살 김모 씨.

지난달 이름이 친숙한 1금융권 계열사라는 곳에서 대출 권유 전화를 받습니다.

저렴한 이자로 천만 원을 빌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용등급이 낮은 김 씨가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조건입니다.

<녹취> 대출사기 피해자: "280만 원을 들여야 대출이 성사된다. 금감원에 (신용불이행 기록)삭제를 시키기 위해 사례비를 줘야 한다. 또 무슨 핑계 무슨 핑계."

김 씨는 대출이 실행될 때 다시 돌려준다는 말만 믿고 사채까지 빌려 10여 차례에 걸쳐 천5백만 원을 송금합니다.

그러나,대출금은 나오지 않고 연락마저 끊어졌습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바꿔주겠다고 속인 뒤 비싼 수수료를 받아 가로채거나,

신분증 등을 요구해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대금을 떠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 피해자: "가개통이니까 자기네들이 2개월 후에 다 해지해주고 그러니까 아무 손해가 없다 그래서 저는 그걸 믿은 거에요."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신고된 대출사기 피해만 6천6백여 건. '보이스피싱'의 4.7배에 이를 정도로 심각합니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저소득층 서민들이어서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대출사기 피해자: "오죽하면 내가 차 트렁크에다가 밧줄을 목을 매서 갖고다니다. 어차피 산에 올라가겠다."

피해가 확산되자 경찰청은 지난달 대출사기에 대한 긴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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