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으로 위장 취업해 ‘절도’ 행각

입력 2013.07.01 (21:32)

수정 2013.07.01 (22:05)

<앵커 멘트>

20대 남자가 친구의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편의점에 위장취업한 뒤 수백만원을 털어 달아났습니다.

이 남자는 이전에도 사기를 친 혐의로 수배중이었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새벽 경기도 부천의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가방을 챙겨 계산대로 오더니, 금고를 열어 현금을 담기 시작합니다.

동전까지 남김없이 털고, 또 다른 금고에서는, 밑에 숨겨둔 상품권까지 쓸어 담습니다.

물품을 공급하러 온 직원이 들어와도 태연하게 일을 하는 척하더니 가방을 챙겨 그대로 사라집니다.

지난 21일 편의점에 취업한 이 아르바이트생은 금품 200여만 원을 털어 달아났습니다.

채용 당시 주민등록증 사본과 등본까지 제출했지만, 확인해보니 본인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 "등본이나 신분증이나 국가에서 발급을 한 거니까 저희는 그걸 믿고서...황당했죠."

확인결과 이 남자는 1년 전 함께 자취했던 윤 모씨의 신분증을 훔친 후 부산의 한 주민센터를 찾아가, 본인의 사진을 넣어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제대로 본인확인을 하지 않고 신분증을 재발급해준 겁니다.

이 남자는 위장취업을 하기 전에도 윤 씨의 이름으로 인터넷에 물건을 판다고 해놓고,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인근 PC 방 등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며 달아난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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