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경변’ 줄기세포 치료 효과 최초 입증

입력 2013.07.02 (19:15)

수정 2013.07.03 (09:09)

<앵커 멘트>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병, 즉, 알코올성 간경변은 심해지면 복수가 차고 간성 혼수까지 찾아와 간 이식 외에는 정상 회복이 어려운데요,

국내 연구진이 자가 골수 줄기세포를 간에 직접 투여해 간경변이 회복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알코올성 간경변을 앓는 환자가 간을 이식받습니다.

표면이 굳어져 울퉁불퉁한 상태의 간, 정상 간과 확연히 비교됩니다.

현재로선 이런 환자에게 간 이식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그런데 한 대학병원에서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에게 자가 줄기세포를 2차례 주입했더니, 11명 중 10명, 91%에서 간 기능이 향상됐습니다.

<인터뷰> 엄재정(간경변 환자) :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함을 많이 느꼈었는데, 치료받은 후로 지금은 엄청 얼굴색도 좋아졌고 건강도 많이 찾았죠."

특히 시술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죽은 간 조직이 크게 줄고, 정상 간 세포 재생이 크게 늘었습니다.

줄기세포가 간세포로 대체되는 게 아니라.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물질, 사이토카인이 간경변의 회복을 돕는 원립니다.

<인터뷰> 백순구(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죽은 간세포는 빨리 죽게 하고, 새로 생겨나는 싱싱한 간세포는 빨리 재생되게 해서 손상된 간이 전체적으로 빨리 회복되게 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자기 골수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백만 배로 증식해 주입했기 때문에 면역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간에서 줄기세포 효과를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적인 학술지 '간'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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