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사퇴 거부…“불복종 운동”

입력 2013.07.03 (06:09)

수정 2013.07.03 (07:38)

<앵커 멘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의 최후통첩에 이어 야권 등의 자진 사퇴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무르시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혀 정국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사흘째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함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48시간 내 혼란을 해결하라는 이집트 군부의 최후통첩을 거부했고, 야권과 시민단체의 자진 사퇴 요구도 묵살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예고한 대로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전면 불복종 운동에 돌입했습니다.

<녹취> 왈리드 가버 (반정부 시위대)

반면 무르시 지지세력인 '이슬람 형제단'도 친정부 시위를 촉구하고 나서 찬 반 세력 간 유혈충돌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국 혼란 속에 외무장관 등이 추가로 사임해 무르시 대통령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르시 대통령과 야권이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군부가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하고 의회를 해산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이집트 시위로 폭력사태가 우려된다며 카이로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시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집트 정세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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