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발전기가 ‘블랙아웃’ 대처 방안?

입력 2013.07.03 (06:19)

수정 2013.07.03 (07:20)

<앵커 멘트>

무더위 속에 전력난이 심해지면서 전기공급이 갑자기 끊기는 이른바 블랙아웃까지 우려된다는 정부의 예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국 곳곳에 산재해있는 비상용 발전기의 발전량을 합치면 원전 20여기에 맞먹어 전력대란의 대처방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건물 지하에 비상용 발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녹취>정상원(세브란스병원 시설관리팀): "비상정전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응급하게 전기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발전 장비입니다."

24시간 전기가 끊겨선 안되는 서울역에도 1000KW급 발전기가 있고, 아파트와 공공기관 등 대형건물마다 비상용 예비발전 설비가 갖춰져 있습니다.

비상용 예비 발전 설비는 전국적으로 7만 2천여 대.

생산 가능한 전력은 2천 2백만KW로 원전 22기가 만들어낼 수 있는 전력과 맞먹습니다.

이른바 '블랙아웃' 위기에 대비해 잠자는 발전기들을 깨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원전 1기 건설에는 3조원의 비용과 최고 6년이 걸리지만, KW이상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용량 발전기들만 가동해도 전국에서 6백만KW가 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서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본이 원전 위기 당시 블랙아웃을 면할 수 있었던 것도 평소부터 원전 건설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발전 설비를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관련법 개정 등 국내에서도 활성화할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녹취>김영환(민주당 의원): "원전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갖고 있는 가용전력을 이용하게 된다면 원전을 짓지 않도서도 전력난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상시 가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비를 유사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설비개선과 투자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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