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위구르 ‘유혈 충돌’ 긴장 고조

입력 2013.07.04 (00:02)

수정 2013.07.04 (07:26)

<앵커 멘트>

4년 전 7월 5일, 중국 신장에서는 민족차별에 항의하던 이슬람계 위구르인들의 시위를 중국 공안이 무자비하게 진압했습니다.

약 200명이 숨지고 천 팔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이른바 '7.5 신장 위구르 사태'인데요.

그로부터 4년, 소수민족의 화약고 위구르가 다시 긴장 속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중국 서북쪽의 위구르 자치구는 소수민족 위구르인이 전체 인구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꾸준히 독립을 주장해온 위구르족과 중국 정부가 계속 대립하면서 늘 충돌의 불씨를 안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이 곳에서 또 다시 신원 미상의 집단 100여명이 흉기를 소지한 채 관공서를 습격하는 유혈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신장 우루무치의 안보등급을 최근 4년 중 최고수준까지 높였고, 신장 도심엔 탱크부대가 진입했습니다

현지의 손관수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손관수 특파원 !

<질문> 유혈 충돌이 발생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나고 있죠?

지금 신장 지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여전히 긴장된 상탭니다.

지난달 26일 투루판 지역에서 35명의 사망자가 난 충돌이 있었는데, 이틀 뒤엔 남부 도시 허톈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외국매체는 이곳에서도 1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났다고 보도를 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급해졌죠.

곧바로 위정성 상무위원을 신장에 급파했고, 신장 전역에 무장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특히 내일은 비극적인 2009년 7.5 위구르사태 4주년이 되는 날인만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번 사건은 투르판 인근에서 발생했죠?

투르판에 허텐, 우루무치.. 사실상 신장 전역이 지금 불안 불안한 상황이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무장경찰의 탱크까지 순찰에 동원됐으니 사실상 계엄 상황일 정도로 삼엄한데요.

신장 지역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죠.

신장은 한반도의 7.5배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지역입니다.

우루무치가 자치구의 성도이구요.

이번에 유혈 충돌이 난 곳은 투루판의 한 현인 샨샨현입니다.

또 남부의 허텐.

지난 4월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난 카스.. 모두들 신장의 화약고라 할 수 있는 곳인데요.

현재 중국이 테러분자로 지목한 11명이 공개수배된 상태고, 주민들에겐 5만-10만위안, 우리돈 천만원내지 2천만원정도죠.

이런 보상금을 내걸고 신고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질문> 중국 정부가 아주 강력하게 나오고 있군요.

이번 유혈 사태가 파출소 등을 공격하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건의 전말과 이들이 누구인지 확인이 됐습니까?

<답변> 중국 정부가 사건 발생 나흘 후에 보고서를 냈는데 개요는 이렇습니다.

모두 15명이 26일 새벽 산산현 파출소, 순찰중대, 정부기관, 또 상점과 미용실 등을 공격해 24명을 살해했는데, 희생자 가운데 위구르족이 16명, 한족이 8명입니다.

또 공격을 한 위구르족 11명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고, 4명은 체포됐습니다.

중국정부는 이들이 금년 2월 초부터 극단적 이슬람주의로 무장한 테러집단을 구성했고, 6월 중순 이후 흉기와 휘발류 등을 준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한마디로 이들은 테러집단, 테러리스트다 그런 조사 결과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외부에선 신장과 티베트에서 일만 나면 중국 내 민족 문제로 보는데 그게 아니다 라는 것이죠.

이 부분을 두고 이번에도 역시 중미간에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사건 직후 미 국무부가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민족갈등 쪽으로 보는 논평을 내자 중국은 '사건의 진상도 알지 못하며 함부로 논평하지 마라'며
발끈했습니다.

또 이 때문인지 한발 더 나아가 폭력 집단인 동투르키스탄이 외부 세력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녹취> 화춘잉(외교부 대변인)

환구시보와 인민일보도 이 동투르키스탄의 일부 요원이 터키에서 시리아로 들어갔다고 , 이번 사태를 은연중에 국제 테러 집단과 연계시키고자 하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이렇게 폭력사건이 자주 일어나도 사실 신장 지역엔 티베트의 달라이라마 같은 그런 중심 지도자는 없는 것 같아요.

실제 위구르인들의 저항 조직 역량은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요?

<답변> 사실 이번 사태도 17명이 일으켰다고 하듯 조금은 산발적이고, 상징적 인물이나 조직도 잘 알려져 있진 않습니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세계 위구르 회의가 가장 큰 조직인데요.

가맹단체가 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이회의의 의장인 레비야 카디르가 '위구르인의 어머니'로 불릴 정도로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카디르는 중국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위구르인 처우를 비판하다 지위를 박탈 당하고, 기밀 유출죄로 형을 선고받기도 했는데 2005년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중국에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이긴 하나.. 영향력과 활동범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질문> 그렇군요.

자 이번사태를 테러로 보든, 민족 갈등으로 보든 이런 저항의 원인이 있다는 것인데 중국도 이들을 끌어 안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답변> 일단 역사 문제를 들 수 있겠습니다.

신장 지역이 중국에 완전히 복속된 것은 청나라의 건륭제 시기 1759년입니다.

이때 건륭제가 '새로운 강토'로 명하라 해서 신강, 新疆 중국 발음으로 신장이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후에도 40여차례의 독립 투쟁이 있었는데, 1865년 잠시 국공 내전 시기 두번에 걸쳐 독립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때 이름이 동투르키스탄 공화국 이었구요, 그러다 1949년 다시 신중국에 편입이 된 것이죠.

다음엔 경제 문제인데, 이 문제 역시 중요합니다.

신장 지역도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 과실이 대부분 한족에게 가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 활발한 변경 이주 정책으로 신장지역에도 한족이 30%를 넘을 정도로 늘고, 특히 우루무치의 경우 이미 한족이 70%를 넘었거든요.

고향마저 뺏기는구나 이런 상실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중국정부의 우대정책도 이런 상실감을 보상키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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