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포스코 제련소, 페놀 유출 한 달…늑장 대응

입력 2013.07.04 (19:19)

수정 2013.07.04 (19:31)

<앵커 멘트>

강릉 포스코 제련소에서 페놀이 포함된 폐수가 유출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아직까지도 정확한 유출량과 오염 범위 등이 확인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페놀이 흘러든 바다 근처 하천입니다.

물고기를 잡던 어민들은 모두 일손을 놓았습니다.

그나마 잡아뒀던 고기조차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남황(인근 주민) : "숭어 한창 잡히는 철인데 다 이래 손놓고 있잖아요. 고기 한마리도 못잡고. 탱크보면 잡아놓은것 다 죽었어요. 누가 사러 오지도 않고"

유출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지만 얼마나 유출됐는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특히 이 제련공장은 지어질 당시부터 페놀이 포함된 응축수가 유출될 경우에 대비한 감지시설이나 방지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포스코의 대응은 안이합니다.

사고 초기 페놀 성분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서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포스코 관계자 : "(인지한 시점에 조치가 이뤄졌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그건 맞죠, 맞는데. 인지했다고 당장 막을수 있는 상황은 안 됐어요"

페놀 유출을 막는 차수막 설치는 한 달 만에야 시작됐습니다.

사고 한 달 만에 뒤늦게 강릉을 찾은 김준식 포스코 대표이사는 강릉시와 비공개 간담회만 갖고 지역주민들에게 정확한 해명이나 피해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이 돌아가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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