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시간 앞도 못보는 부정확한 기상 예보

입력 2013.07.06 (06:39)

수정 2013.07.06 (09:54)

<앵커 멘트>

장맛비는 국지성 호우로 돌변했지만, 기상청의 예보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두 시간 전까지도 비 예측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상청이 그제 수도권에 예보한 비는 5에서 40mm.

하지만, 예보가 나온 지 한 시간여 만에 폭우가 시작됩니다.

특히 경기도 남양주엔 한 시간에 90mm의 폭우가 집중돼 178mm의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주택가 축대 2군데가 무너지고, 가정집 등 10여 곳이 침수됐습니다.

<녹취> 경기도 남양주시 방재담당자 : "굉장히 당황스럽긴했어요. 사실. 예비특보가 한두 시간 전이라도 내려졌으면 (좀 나았을텐데.)"

기상청이 호우주의보를 내린 시점은 비가 이미 69mm 내렸던 밤 8시 20분, 주의보 기준인 70mm를 1mm 남긴 상태였습니다.

강우량 기준에 따라 호우특보 내리기에 급급했다는 얘깁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매우 작은 규모의 국지성 호우는 예측성이 크게 떨어져 실황 분석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장비 탓을 했던 기상청, 이제는 슈퍼컴퓨터와 기상위성, 레이더 등 선진국 수준의 장비를 보유해 장비 탓을 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예보관의 분석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문젭니다.

지난해 기상청의 종합 예보 정확도는 92%, 체감 만족도는 73점, 그러나 비가 내릴지 안 내릴지 만을 평가한 정확도는 48%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반기성(민간예보회사 예보센터장) : "극단적인 날씨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집중호우나 태풍 등 특수 기상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예보할 수 있는 예보관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예보를 통해 재해 피해를 줄이려면 현재 지역 위주로 된 예보 조직을 날씨 특성에 맞는 전문 예보관제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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