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습지로 거듭난 ‘폐도로’

입력 2013.07.08 (06:51)

수정 2013.07.08 (10:23)

<앵커 멘트>

굽은 도로를 직선화할 경우 기존 도로는 대부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데요.

아스콘 포장을 걷어내는 등 최소한의 노력만 있으면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월악산을 가로지르는 597번 지방도 지릅재 구간....

폐도로가 생태습지로 거듭났습니다.

아스콘을 걷어내고 계곡물을 끌어들인 겁니다.

패랭이꽃과 꿀풀 등 야생화가 자리를 잡았고, 물잠자리와 게아재비도 절로 찾아왔습니다.

수서곤충 등을 먹고 사는 도롱뇽까지 발견됐습니다.

깨끗한 1급수에 사는 토종물고기 버들치를 비롯해, 북방산개구리의 올챙이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인터뷰> 안호경(국립공원관리공단 월악산사무소 자연보전과장) : "북방산개구리는 기후변화지표종이거든요.중요한 종입니다.폐도로를 활용해서 생태계가 건강해지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물웅덩이 바닥에 논 흙을 두텁게 깔아준 뒤,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려줬더니, 산란기 개구리들이 실제로 몰려들었습니다.

생태습지엔 양서류를 먹이로하는 파충류와 조류 등 상위포식자까지 모여들고 있습니다.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혈목이와 노랑할미새 등 많은 동물들이 수시로 습지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측은 습지복원 과정을 설명서로 만들고, 특허출원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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