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최대 유혈 충돌…‘내전 확산’ 우려

입력 2013.07.09 (06:01)

수정 2013.07.09 (07:30)

<앵커 멘트>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군부와 무르시 지지 세력 사이에 최대 유혈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무슬림 형제단은 민중 봉기를 촉구하고 나서 이집트 사태가 내전으로 확산 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카이로 현지에서 복창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카이로 공화국수비대 본부 앞.

무슬림형제단 주축으로 무르시 복귀를 요구하던 시위대를 향해 군의 발포가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 5명을 포함해 50여 명이 숨지고 5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무슬림형제단은 사망자가 70여 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부상자들 대부분은 총상을 입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무르시가 축출된 이후 최대 규모의 유혈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무슬림 형제단은 민중봉기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군부는 테러리스트의 과격 시위로 충돌이 빚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군부는 무르시 지지세력 집회장 주변에 군 병력을 증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내전으로 확산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부가 내세운 이집트 과도 정부는 통치 체제 안정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무르시를 축출한 야권 내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알 누르당'은 총리 지명 문제로 이견을 보인 끝에 과도 정부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잇따른 유혈 충돌 속에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이집트 사태가 또다시 안개 정국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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