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섞인 ‘키워드’…대화록 검색 ‘동상이몽’

입력 2013.07.09 (06:17)

수정 2013.07.09 (13:25)

<앵커 멘트>

256만 건에 달하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기록물을 일일이 열람할 수 없어서 여야가 7개의 검색어를 선정해 국가기록원에 전달했습니다.

여야가 요청한 검색어에는 각자가 추구하는 전략과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야가 공통으로 요구한 검색어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방한계선, 그리고 NLL 입니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등거리 등면적' 등을 추가했습니다.

등거리 등면적 원칙은 공동어로구역을 정할 때 NLL을 기준으로 우리측이 양보한 만큼 북한도 양보하라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당시 이 용어를 한 번도 쓰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윤상현(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NLL 기점으로 등거리·등면적이라고 한 말씀도 안 하시고 김정일 위원장이 제안한 대로 그렇게 예,예, 좋습니다, 좋습니다, 따라갔다는 거에요."

민주당이 추가한 검색어는 '국방장관회담' 등 입니다.

NLL 후속 실무 협상에 나선 김장수 당시 국방 장관이 끝까지 등거리·등면적 원칙을 지켰다는 사실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NLL 사수 의지를 강조한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김장수(2007년 당시 국방부 장관) : "제가 소신껏 가서 하고 올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렇게 말을 하니까 껄껄껄 웃으시면서 마음 놓고 하고 와라, 그러셔서 소신껏 하고 왔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여야가 제시한 핵심어 검색 작업을 이르면 오늘까지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방대한 자료 가운데 여야가 원하는 내용만 앞세워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을 경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둘러싼 논란은 더 가열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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