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부상 무릅쓴 승객 구조 투혼 ‘감동’

입력 2013.07.09 (06:34)

수정 2013.07.09 (07:26)

<앵커 멘트>

승무원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신속하면서도 침착한 대응도 참사를 막는데 한몫했습니다.

특히 중상을 입고도 다른 승객들 구조에 나선 한 외국인 승객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탑승객 벤 레비 씨가 사고 당일, 착륙을 준비하는 비행기의 고도가 유독 낮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평온하던 기내는 승객들의 비명과 함께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레비 씨도 왼쪽 갈비뼈를 크게 다치는 등 온몸 곳곳에 상처를 입었지만 이를 의식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비상구 앞좌석에 앉아 있던 그는 고통을 참아가며 비상구 문을 열고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외쳤습니다.

<인터뷰> 벤 레비(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탑승자) : "비상구 문을 열고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소리쳤습니다. 우리 모두 무사할 것이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이렇게 그가 탈출시킨 승객이 무려 50여 명.

외신들은 그의 활약상을 다루며 앞다퉈 영웅으로 칭했습니다.

하지만 레비 씨는 이를 단호히 거부합니다.

<인터뷰>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저와 같은 처지에 있었다면 어느 누구든지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는 치료차 병원에 들렸을 때도 트위터를 통해 " 내 마음은 여객기 승객들과 그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승객들의 희생정신이 충격에 빠진 사고현장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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