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아동학대 혐의’ 보육원 두둔?

입력 2013.07.10 (06:39)

수정 2013.07.10 (08:59)

<앵커 멘트>

아동학대 혐의로 적발된 제천 영육아원이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이를 두고 지역의 고위 공직자들이 몰상식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명현 시장과 송광호 의원이 인권위의 조사 결과를 부정하고 해당 보육원을 감싼다는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천시 승진 공무원 임용장 수여식.

이 자리에서 최명현 제천시장이 뜬금없이 문제 보육원의 학대를 아이들 탓으로 돌립니다.

<녹취> 최명현(제천시장) : "인권위원회 난 정말 기분 나쁘다.왜 편견을 두느냐는 거예요.선생님한테 대드는데 가만히 있을 선생님이 누가 있어.."

<녹취> 최명현(제천시장) : "인권위원회 난 정말 기분 나쁘다.왜 편견을 두느냐는 거예요.선생님한테 대드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어.."

더구나 학대받은 아동들의 상처와 피해는 뒷전이고 줄어들 교부세만 걱정입니다.

<녹취> 최명현(제천시장) : "(시설 폐쇄로)100여 명 인구나 더 줄어 버리면 사람 한 명에 교부세 15만 원씩 내려 오는데(못 받잖아요..")

<녹취> 최명현(제천시장) : "(시설 폐쇄로)100여 명 인구나 더 줄어 버리면 사람 한 명에 교부세 15만 원씩 내려 오는데(못 받잖아요..")

송광호 의원은 시설장 교체 처분 다음날인 지난 4일, 한 장애인 행사에서 문제의 보육원을 감쌉니다.

<녹취> 송광호(국회의원) : "(영육아원에서)한 가지 잘못한 것이 아홉 가지 잘한 것을 덮어 버리고..우리 시에서도 인권위가 하는 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고.."

<녹취> 송광호(국회의원) : "(영육아원이)한 가지 잘못한 것이 아홉 가지 잘한 것을 덮어 버리고..우리 시에서도 인권위가 하는 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고.."

최근 송 의원은 현병철 인권위원장에게 조사 경위에 관한 해명을 요구하는것도 모자라 담당 과장이 송 의원실로 불려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진우(충북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인터뷰> 김진우(충북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 "아동학대가 사실로 드러났는데 시설 측을 옹호하거나 두둔하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과 국회의원의 적절치 못한 발언이 아동 학대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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