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한우 둔갑 판매 식당 무더기 적발

입력 2013.07.11 (12:27)

수정 2013.07.11 (13:02)

<앵커 멘트>

젖소고기를 한우나 육우로 속여서 팔아온 식당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소의 출생에서부터 유통까지의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소고기 이력제도 일반 음식점에서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안의 한 한우전문 식당.

메뉴판에도 냉장고에도 한우고기를 쓴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장부를 확인해 보니 실제로는 젖소고기를 사용해왔습니다.

이 식당이 5년 7개월 동안 판매한 젖소고기는 모두 20톤.

6억 7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녹취> 음식점 업주 : "저희들은 몰라서 그랬는데."

또 다른 소고기 전문 식당.

이 식당은 구이용은 한우를 쓴다고 메뉴판에 표시해놨지만 소고기 이력을 확인해보니 모두 젖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젖소 갈비와 안창살이 들어 있고, 거래 전표도 젖소를 들여온 내역만 확인됩니다.

<녹취> 식당 주인 : "한우가 들어올 때도 있다 그 말이에요."

젖소고기를 한우나 육우로 속여 팔다가 적발된 광주와 전남지역 음식점은 모두 16곳.

판매량만 53톤.

시가 21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젖소고기의 가격이 한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보니 한우 둔갑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겁니다.

<인터뷰> 김준호(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 기동팀장) : "식당에서는 소고기 이력제 표시가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점을 노리고 소고기의 원산지 이력을 거짓으로 표시해서 판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은 무안의 모 음식점 대표 60살 송모 씨를 구속하고 다른 식당 업주 15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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