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불법 사용 ‘꼼수’…적발시 3배 위약금

입력 2013.07.12 (12:23)

수정 2013.07.12 (13:06)

<앵커 멘트>

불볕더위에 하루종일 냉방기를 사용하면서 전기료 부담이 만만치 않으실 텐데요.

여름철 전기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산업용이나 농업용 전기를 몰래 끌어다가 주택에서 불법으로 사용하는 건데, 적발되면 3배까지 위약금을 물 수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의 한 상가건물.

한전 요금관리팀이 전력차단기를 내렸는데도 계량기가 빠른 속도로 돌아갑니다.

가정집에서 상업용 전기를 끌어다 무려 10년 동안 불법으로 사용했습니다.

<녹취> 상업용 전기 이용자(음성변조) : "한 건물이니까..여러 사람이 안 살고 한집이 살잖아요. 영업을 하면서.."

한적한 농촌의 한 농가.

농업용 계량기의 전선이 인근 주택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간이 식당을 차려놓고 농업용 전기를 몰래 사용해온 겁니다.

<녹취>농업용 전기 불법 이용자(음성변조) : "(위약금을) 몇십만 원씩 내버렸어. (불법인줄) 아는데 썼어."

지난해 한 프로 스포츠팀은 선수 숙소에 산업용 전기를 끌어써 2억 8천여만 원의 위약금을 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기 불법 사용이 느는 건 전기요금과 관련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주택용 전기 가격이 상업용 보다는 15%, 산업용 보다는 20%, 농업용보다는 60% 더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채성욱(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 : "농사용이나 일반용 전기를 가지고 주택용으로 사용하게 되면 그 해당 기간에 대해서 전체 사용량에 대해 두배 요금이 부과될 수.."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전기를 몰래 훔쳐 쓰거나 계약과 다르게 사용한 경우는 2배 늘었고, 지난해 위약금만 281억 원에 달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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