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팔색조’ 번식 전과정 생생 포착

입력 2013.07.12 (12:30)

수정 2013.07.12 (13:06)

<앵커 멘트>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여름철새 팔색조의 번식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팔색조 부부가 알을 부화시키고 먹이를 물어다 먹이고, 또 새끼가 둥지를 떠나는 과정이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암절벽이 바다 앞까지 뻗어나간 남해 금산.

무지갯빛 깃털을 뽐내는 여름철새 팔색조의 집단 번식지입니다.

깊은 계곡 바위틈 둥지에서 알 5개가 발견됐습니다.

10여 일 뒤, 아직 눈을 못 뜬 새끼들이 어미를 기다립니다.

앞다퉈 목을 쭉 빼며 입을 한껏 벌리자, 어미가 벌레를 한 마리씩 입에 넣어 줍니다.

팔색조 부부는 수시로 둥지를 수선하고, 배설물은 멀리 물어다 버려 천적의 접근을 막습니다.

<인터뷰> 장성래(국립공원 자원활동가) : "부화하고 일주일까지 어미가 새기를 품어주면서 체온관리를 하면서 키웠습니다."

새끼가 아주 어릴 때는 지렁이를 먹이고, 성장 단계에 맞춰 지네와 메뚜기 등을 먹입니다.

<인터뷰> 이창일(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 "주변에 지렁이 등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으로부터 위협이 없어서 팔색조가 무사히 부화했습니다."

부화 12일째 몸통에 파란색 깃털이 제법 자랐습니다.

이윽고 어미를 따라 둥지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주로 동남아에서 서식하는 팔색조는 매년 5월 제주도와 남해안을 찾아와 번식합니다.

남해 금산에는 2010년 처음 울음소리가 확인됐고, 지난해 10여 쌍, 올해는 15쌍 이상이 확인됐습니다.

KBS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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