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머만 무죄’ 후폭풍…일부서 폭도로 변질

입력 2013.07.17 (21:35)

수정 2013.07.17 (22:27)

<앵커 멘트>

흑인청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지만 무죄판결을 받은 백인 짐머만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들이 격화되면서 폭동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교민들은 21년전 LA폭동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LA에서 박영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밤이 깊어지자 시위는 과격해졌습니다.

지나가던 차량을 막아 세운 뒤 운전자에게 욕설을 퍼붓고 차량을 부쉈습니다.

시위를 취재하던 한 방송사 기자는 폭도에게 뒷머리를 맞는 봉변을 당했습니다.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심지어 미국 국기까지 불태웠습니다.

대낮에도 상점 유리창을 깨뜨리는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철제 울타리를 뜯어내고 가게에 침입해 물건을 마구 훔쳐갔습니다.

<녹취> 시위 참가자 : "흑인들이 미국에서 정의로운 대접을 받지 못하다니 슬픕니다.이번 판결은 특히 흑인 젊은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시위가 폭력으로 번지자 경찰은 강력 진압하고 있습니다.

밤새 공격용 무기 소지와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체포된 사람은 30여 명에 이릅니다.

과격 시위가 벌어진 곳은 흑인 비중이 높은 오클랜드와 LA시 남쪽 지역 2곳입니다.

흑인단체들이 이번 주말 백여 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LA 시 등 흑인 밀집 지역 인근 주민들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한인 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월마트 까지 폭도들이 침입했다는 소식에 한인들은 21년 전 '흑인 폭동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LA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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