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인근 초대형 산불…6천여 명 강제 대피령

입력 2013.07.19 (06:11)

수정 2013.07.19 (07:45)

<앵커 멘트>

소방관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리조나 산불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미국 서부 LA 부근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6천명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영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30 미터 높이의 맹렬한 불기둥이 나흘째 번져갑니다.

산불이 난 곳은 LA에서 동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진 온천휴양지 팜스프링스 부근.

여의도 면적의 40배 가량을 잿더미로 만든 화마는 주택 20여 채와 자동차 10대를 파괴했습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급기야 주민 6천명에게 강제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로렌스 고다(피해 주민) : "여기 30년간 살면서 제가 직접 손으로 지은 집입니다. 보험도 없죠.제가 가진 전부를 들여 만든 집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어요."

미국 산림청은 소방관 3천 여 명과 항공기 10대, 소방 헬기 20대를 동원해 총력진화를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온 건조한 날씨가 발목을 잡아 진화율은 15%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스캇 비샥(캘리포니아 산불예방국장) : "점점 기온은 오르고 상대적으로 습도는 떨어져 수목이 메말라가고 있어요.불길이 뜨겁고 맹렬하게 번질 수 밖는 구조입니다."

꺼질만하면 다시 발생하는 산불로 인해 캠핑장과 트레일 코스, 산악 자전거 코스 등이 폐쇄되면서 미국 서부지역 주민들은 그 어느 해 보다 답답한 휴가철을 보내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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