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업형 콜센터’로 수십억 원 대출 사기 일당 적발

입력 2013.07.19 (12:15)

수정 2013.07.19 (13:02)

<앵커 멘트>

합법적으로 대부업체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빼돌린 뒤 콜센터를 이용해 수십 억 원의 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신용불량자 1,500여 명이 하루 새 많게는 수천 만 원을 도둑맞았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 닥칩니다.

책상마다 대출 상담 매뉴얼과 개인 정보가 가득한 자료들이 널려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0살 윤모 씨는 대부업체를 차려 놓고 무작위로 고객들을 모집했습니다.

<녹취> 윤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문자를 통해서 (고객을)알게 됐어요. 무작위로 발송했습니다.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거짓말을 해서.."

이 고객들이 사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도록 알선한 후 공인인증서,계좌 비밀번호 등 고객 개인 정보를 빼돌려 전국의 7개 콜센터에 전달했습니다.

콜센터에서는 고객들에게 전화해 싼 이자로 다시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해 고객이 동의하면 바로 대출금을 대포 통장으로 옮긴 뒤 잠적했습니다.

<녹취> 이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저축은행은 연 38.9%인데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면 연 3% 밖에 안된다고 하니까.."

피해자들은 결국 100만 원에서 최고 2800만 원까지 사기를 당했습니다.

전화대출사기단은 이런 수법으로 신용불량자 등 1500여 명에게 34억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아직 확인하지 않은 대포통장 계좌가 70여 개에 달해 피해액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치영(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대부업체들이 신용등급 등과는 상관없이 대출을 해주는 것을 사기단이 악용했습니다."

경찰은 윤 씨 등 대부업자 2명을 구속하고 상담원 등 4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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