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역사 수업…“교과서를 버려라”

입력 2013.07.20 (07:30)

수정 2013.07.20 (08:04)

<앵커 멘트>

최근 국사과목의 수능 필수 지정 여부를 놓고 교육계의 찬반 양론이 맞서는 등 논란이 생기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역사 수업이 먼저 변해야 한다며,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교사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이승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역사동아리 학생 10여 명이 학교 주변 독립운동가 생가를 방문했습니다.

선생이 직접 집필한 방에 앉아도 보고 후손들도 만나봅니다.

이렇게 방문하는 곳이 일년에 15곳 정도.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찾아낸 고장 안의 역사적 장소들입니다.

<인터뷰> 김일(평택 은혜중 교사) : "답사를 다녀봤는데 너무나 소재거리가 많은거예요. 그거를 가지고 일반 교과서에 있는 국가사에 있는 내용과 같이 수업을 해보니까 아이들의 접근성이 너무 용이하고..."

이렇게 동아리 학생들이 두발로 다니며 손수 만든 자료는 역사수업에 교재로 활용됩니다.

<인터뷰> 중학생 : "평택역같은 데도 그냥 모르고 갔을 때는 노는 곳이었는데 3.1운동 했던 곳이란 걸 알게되면 새로워 보이고..."

이 역사수업의 교재는 일본 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에게 보낸 편집니다.

한일 역사교사들의 교류를 통해, 과거사에 대한 일본 학생들의 생각을 담은 편지가 전해진 겁니다.

학생들은 답장을 써보면서,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녹취> 고등학생 : "일본인들도 전쟁에 강압적으로 참여해서 희생된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다고..."

<인터뷰> 박중현(잠일고 교사) : "역사가 나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이 있다 이런 것들이 결국 학생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그런 하나의 수업이 되지 않을까.."

교과서에 갇혀 있던 역사 수업의 변신이 학생들의 빈곤한 역사의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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