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인터넷 댓글 시스템 바꿔야

입력 2013.07.20 (07:37)

수정 2013.07.20 (08:11)

[윤성이 객원해설위원]

인터넷 댓글 다툼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진 논쟁이 고소사건으로 번졌고, 살인이라는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진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신상 털기로 많은 사람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자살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했지만 댓글의 포악함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온라인 토론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현재 게시판 방식의 인터넷 댓글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한 게시판에 하루에도 수 천, 수 만 개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글들이 올라오다보니 다른 사람의 글을 차분하게 읽어 보기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남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표현을 쓰게 됩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무자비하게 공격합니다.

토론이 아니라 상대방을 뭉개면서 승리감에 도취되는 일종의 베틀이 벌어지는 형국입니다.

우리의 인터넷 게시판과 같은 댓글 방식은 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외국의 경우 쟁점별로 별도의 토론방을 개설합니다.

여기에는 토론을 관리하는 사회자가 반드시 있습니다.

사회자는 토론의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인신공격성 글을 올리는 자는 가차 없이 퇴출시킵니다.

사회자는 쟁점에 관한 각종 자료를 올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인터넷 실명제의 한계를 경험했듯이 법과 처벌만으로는 건전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익명의 공간에서도 토론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짜여 진 인터넷 토론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건전한 토론을 한번 두 번 경험할 때 비로소 건전한 토론문화가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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