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동식물 급속 확산…생태계 교란 우려

입력 2013.07.20 (06:49)

수정 2013.07.20 (10:58)

<앵커 멘트>

마땅한 천적이나 제거 방법이 없는 외래 동식물들이 급속히 퍼지면서 생태계 교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자체나 방제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성의 한 인삼밭.

인삼 줄기 여기저기에 하얀 가루와 작은 나방 모양의 곤충이 줄줄이 붙어 있습니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미국선녀벌레 유충과 성충입니다.

줄기에서 양분을 빨아 먹어 인삼 뿌리까지 썩었습니다.

<인터뷰> 김영겸(인삼농가) : "시장 출하도 못해요. 이 인삼은. 그래서 피해가 전 밭에 퍼져 있는데 피해로 말하면 심각하죠. 농민들 입장에선 애가 탑니다."

확산도 빨라 이제는 도심지 도로변에서도 쉽게 발견됩니다.

미국선녀벌레 암컷은 한 해 수십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피해 면적도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경기 남부와 충남 북에 걸쳐 27개 시군에서, 지난해에는 강원과 부산 등 31개 시군으로 늘었습니다.

농작물의 경우 약제로 방제가 가능하지만 다른 곤충과 섞여 있는 산림은 문제가 간단치 않습니다.

<인터뷰> 이영수(경기도농기원 연구사) : "친환경 농자재로 나와 있는 고삼 추출물이나 식물성 추출물을 이용해서 방제하시면 방제는 가능할 겁니다."

남한강변 경사면을 온통 덮고 있는 것은 외래식물인 가시박입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가시박은 덩굴손으로 광합성을 방해해 다른 식물을 고사시킵니다.

<인터뷰> 김창석(농진청 작물보호과 연구사) : "한해살이 식물인데 자라게 되면 1년에 10미터 이상까지 자랍니다. 한 개체당 종자 생산량은 4,5백 개정도 종자를 맺게 되죠"

지자체들이 제거 작업을 벌인다고 벌이지만 번식 속도가 빨라 역부족입니다.

왕성한 번식력의 외래동식물이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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