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압승…아베 장기 집권시대 ‘활짝’

입력 2013.07.22 (06:06)

수정 2013.07.22 (13:35)

<앵커 멘트>

일본은 어제 치러진 상원인 참의원 선거 결과,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연합이 승리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음 선거가 있는 3년 뒤까지 장기 집권 시대를 열어 헌법 개정 등 우경화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총리의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의 압승이었습니다.

자민.공명당은 참의원 242석의 절반인 121석을 바꾸는 어제 선거에서 76석을 얻어 기존 59석을 포함해 과반을 넘는 135석을 확보했습니다.

참의원 제1당이었던 민주당은 17석, 잇단 위안부 망언을 했던 하시모토 공동대표의 일본 유신회은 8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한때 70%를 웃돌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50%대까지 떨어졌지만, 정치 안정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괍니다.

<인터뷰>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우리는 경제 발전 정책과 튼튼하고 확고한 정치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아베 정권은 이번 승리로 참의원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할 수 있게 돼 지난해 하원인 중의원 2/3 확보에 이어, `여대야소'를 확실하게 굳히게 됐습니다.

또, 다음 참의원과 중의원 선거가 있는 3년 뒤까지 장기 집권 시대를 열어, `우경화'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 개헌 문제가 핵심입니다.

'상.하원 각각 2/3 이상 찬성'인 헌법 96조의 개헌안 발의 요건을 '과반수'로 바꾸는 이른바 '96조 개헌'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우리나라와 중국 등과의 외교적인 갈등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어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아베노믹스'의 3번째 화살인 규제 완화와 구조개혁을 위한 입법화, 그리고, 최대 민생 현안인 소비세 증세 등 경제 현안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2년 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중단된 원전 재가동에도 탄력이 붙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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