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감춰 ‘33억’ 금괴 밀수…타이완 조직 16명 적발

입력 2013.07.23 (07:15)

수정 2013.07.23 (08:02)

<앵커 멘트>

국내 금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금괴 밀수입까지 극성입니다.

이번엔 몸 안에 금괴 수십억 원 어치를 숨겨 국내로 들여오던 조직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금속 탐지 의자에 앉자, 경고음이 울립니다.

몸 안에 숨긴 금괴가 공항 세관에 적발된 겁니다.

<녹취> 세관 직원 : "이 안에 두 개 있고, 엉덩이에 세 개 들었대요."

타이완인 16명은 손가락만한 크기로 쪼갠 금괴를 몸 안에 숨겨 밀수입했습니다.

모두 10kg, 시가 5억 3천만 원 어치입니다.

한국의 금 시세가 타이완보다 kg당 160만 원 정도 비싼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쑨 모 씨(금괴 밀수입 운반책/음성변조) : "이거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해 갖고 한 거라고...(운반비로) 만6천(한화 60만 원), 만2천, 만 원 줄 때도 있고."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괴 270개, 시가 33억 원 어치를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관이 검사를 강화하자 입국 장소를 김포공항으로 바꿨고, 세관 감시를 벗어나기 위해 서울 시내까지 이동해 몸에 숨긴 금괴를 빼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전과가 없는 20대들을 운반책으로 모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김종무(인천공항세관 국제수사팀장) : "한국 구경도 하고 하루 놀다 오자 그러면..전혀 외국 경험이 없으니까 좋아할 거 아닙니까. 그렇게 포섭이 된 거죠."

지난해부터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금괴 밀수입만 모두 10건.

인천공항세관은 최근 국내 금괴 수요가 늘어 이같은 밀수입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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