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유출 첫 인정

입력 2013.07.23 (12:27)

수정 2013.07.23 (13:12)

<앵커 멘트>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났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된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처음으로 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발생한 사상 최악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 유출로 주변 수십 km에 있는 모든 물질이 오염돼 지금도 철저하게 통행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 원전에서 오염된 지하수가 지금도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이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원전 사고가 난 지 2년 4개월만입니다.

도쿄전력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원전 내 우물의 지하수 수위와 원전 앞바다의 높이, 강우량 등을 분석한 결과, 비가 온 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진 것은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항만 내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방사성 물질 `트리튬'이 최근 1리터당 2300베크렐이나 검출돼 지난 4월보다 20배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바다의 오염 범위는 원전 전용 항구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고 도쿄전력은 주장했습니다.

원전 소장은 어젯밤, 후쿠시마 현청을 방문해 사과한 뒤, 그동안 오염수 유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관련 데이터가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염수 해양유출이 없다고 주장하던 도쿄전력의 뒤늦은 발표에 인근 어민들은 강한 충격과 함께 부실한 원전 관리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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