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바닷새’ 뿔쇠오리 번식 생태 최초 확인

입력 2013.07.26 (06:50)

수정 2013.07.26 (08:08)

<앵커 멘트>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뿔쇠오리는 주로 바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번식 실태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신비의 바닷새로 불려온 뿔쇠오리의 생생한 번식 실태가 최근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암절벽으로 둘러쌓인 서남해의 작은섬, 구굴도.

급경사 바위틈마다 번식기 뿔쇠오리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통 알 2개를 낳아 암 수컷이 번갈아 가며 품습니다.

포란 중인 뿔쇠오리들은 옆구리에 깃털이 빠지는 이른바 포란반이 형성됩니다.

알을 감싸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부화하기까지는 대략 한 달.

새끼들은 하루 이틀 안에 둥지를 떠나 험한 바다로 나아갑니다.

지난 3월부터 석달 동안 둥지 10곳을 집중 관찰한 결과 새끼가 무사히 바다에 도착하는 번식 성공률은 53%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권영수(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장): "이번에 확인된 결과는 뿔쇠오리 연구의 큰 성과이며 멸종위기종 보존방안 수립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위성 장비로 먹이 활동을 추적해 보니, 활동반경은 하루 20∼50km나 됐습니다.

한밤 중에 잠수를 하며 작은 물고기 등을 잡기도 합니다.

둥지로 돌아올 때는 3시간 가량 주변을 맴돌며 침입자를 경계합니다.

<인터뷰>박창욱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연구원): "앞으로 번식지와 주변 해역까지 동시에 보호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사람의 접근 등 위협 요인을 차단해,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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