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원점에서 재검토됐던, 서울 경전철 노선이 9개 노선으로 확정됐습니다.
철도 취약 지역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게획인데요, 지방재정을 악화시켜온 다른 지역 경전철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 경전철이 9개 노선으로 추진됩니다.
지난 2007년 발표한 7개 노선 계획을 수정한 겁니다.
기존 노선 가운데 주변 개발이 취소된 DMC선이 제외됐고 난곡선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신림선과 서부선은 연결돼, 여의도를 거쳐 서남, 서북권을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동북선과 우이신설선, 서부선은 길이를 더 늘려 인근 지하철을 갈아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부가 계획중인 위례신사선과 위례선까지 모두 85Km에 이릅니다.
주로 지하철 역세권에서 벗어난, 철도 취약 지역입니다.
<인터뷰> 박원순(서울시장) : "단거리를 운행할 수 있어 기존 지하철보다 수송능력이나 경제성 효율성 어느 측면에서 보더라도 적합하다고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타당성 면에선 여전히 우려가 높습니다.
사업비는 8조 5000억원.
노선은 오히려 2곳 늘고 사업비도 60% 이상 올랐습니다.
절반 가량을 민자로 유치하고 운영도 민간에 맡길 예정이지만, 시비도 3조원 이상 들어갑니다.
노선 대부분이 지하로 건설되고...
기본요금을 1050원으로 못박은 것도 재정 부담요인입니다.
민간사업자의 요구 요금은 기본요금보다 높은데, 그 차액을 고스란히 시비로 보전해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5백억원대로 추정됩니다.
서울시는 최근 금리인하등으로 재정부담이 줄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윤준병(도서교통본부장) : "시민의 (요금)부담을 줄이면서 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총량적으로 보면 시민의 편익이 더 늘어나는 구좁니다."
하지만 26조원대 적자의 서울시 재정으론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권오인(경실련 국책사업감시팀장) : "용역보고서 결과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서울시의 일방적인 주장이기 때문에 검증작업이 시민사회에서 이뤄져야지 이 사업의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
서울시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각 노선의 건설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