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회복’ 류현진, 후반기 승승장구 예고

입력 2013.07.28 (14:46)

수정 2013.07.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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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막판 다소 기친 기색을 보였던 류현진(26·LA 다저스)이 한국인 투타 대결을 계기로 완전히 되살아났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제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2안타 1실점으로 막는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솔로홈런과 3루타로 장타 두 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5월29일 LA 에이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경기와 최소 피안타 타이를 이룰 정도로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2회 제이 브루스에게 솔로홈런, 3회 2사후 2번 크리스 헤이지에게 3루타를 맞은 이후 3번 조이 보토부터 7회 6번타자 토드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교체될 때 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하며 신시내티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고 전매 특허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도 예리한 각을 그리면서 모처럼 탈삼진 9개를 잡아내고 '닥터 K'의 위용도 보였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류현진은 4∼6월은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투구로 기대를 부풀렸으나 7월들어 주춤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5이닝 동안 7안타로 5실점해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후반기 첫 경기인 23일 토론토전에서도 5⅓이닝동안 9안타로 4실점한 뒤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 때문에 대다수 전문가들은 상대팀들이 류현진을 집중 분석한데다 류현진의 체력마저 떨어진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 아시아 출신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대부분 후반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다르빗슈(텍사스 레인저스)도 전반기에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으나 후반기에는 5승4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부진했다.

또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마쓰자카 다이쓰케는 전반기 10승6패를 거뒀으나 후반기에는 5승6패로 무너졌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일정이 한국과 일본보다 긴데다 동서 4천㎞에 이르는 장거리 이동, 3시간이나 벌어지는 시차 등이 처음 경험하는 아시아 선수들을 괴롭혔다.

그러나 국내시절부터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평을 들었던 류현진은 11일간의 올스타 휴식을 통해 체력을 회복하며 상대 타자들도 철저히 분석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날 그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좌타자 공략법에 다소 눈을 뜬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전날까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38이지만 좌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0.294를 기록하며 애로를 겪었다.

지난 6월30일 필라델피아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앞으로 좌타자를 상대로 새로운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는데 이날 류현진은 신시내티의 좌타자를 상대로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구사해 효과를 봤다.

류현진은 3회초 추신수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1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6회에도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신시내티 타선의 핵인 왼손 조이 보토에게도 체인지업을 거푸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등 전반기와는 달라진 투구 내용을 보였다.

빅리그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이 최대 장점인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자신의 투구능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후반기에도 순풍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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