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대형서점 ‘도장인 관행’ 개선

입력 2013.07.29 (06:44)

수정 2013.07.29 (15:44)

<앵커 멘트>

대형서점에서 책 귀퉁이에 도장으로 서점 표시를 해 놓는 이른바 '도장인' 관행이 있는데요,

이 도장 표시 때문에 출판업체들이 팔지 못한 책을 그냥 폐기할 수 밖에 없어 해마다 백억 원이 넘는 큰 피해를 입어 왔는데, 개선안이 마련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출판사의 지하 창고.

대형 서점에서 반품된 책들이 누렇게 변색된 채 쌓여 있습니다.

다른 서점에서 받아주지 않아 그대로 버려질 책들입니다.

반품된 책마다 찍혀 있는 도장 때문입니다.

<녹취>출판사 관계자 : "교보에서 (책에)도장이 찍혀 오면 영풍문고에서 안받아주고, 영풍문고 도장은 서울문고에서 안받아주고, 서울문고 도장은 교보에서 안받아주니..."

고육지책으로 장비까지 동원해 도장 부분만 지운 뒤 내다 팔 정돕니다.

그래도 해마다 많게는 20%에 가까운 책들이 도장 때문에 판로가 막혀 폐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대현 (출판사 대표) : "저희 연간 몇 억 원 손해봅니다. 열정을 갖고 만든 게 다 못쓰게 됐을 때는 그건 말할 수 없는거죠."

이런 식으로 폐기되는 책은 한 해 150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교보와 영풍, 서울 등 대형 서점과 손잡고 중소 출판업체들의 손톱 밑 가시로 꼽혀온 이 도장인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대형서점들이 이렇게 책 귀퉁이에 찍힌 도장을 지워서 반품하거나 도장이 남아 있더라도 다른 서점에 다시 팔 수 있도록 하자는데 합의한 겁니다.

<인터뷰> 이수현(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장) : "출판계와 서점은 공생관계에 있기 때문에 출판계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드리기 위해서 개선안을 수용하게 됐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도장을 대신 책에 IC 칩을 넣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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