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창덕궁까지 출현 사살…시민 불안

입력 2013.07.29 (21:37)

수정 2013.07.29 (22:10)

<앵커 멘트>

오늘 서울 창덕궁에 멧돼지가 나타나 사살됐습니다.

최근 서울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있는데, 발견 지점이 점차 도심으로 가까워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중한 몸집의 멧돼지가 어른키만한 담장에 오릅니다.

땅으로 훌쩍 뛰어내린 멧돼지는 유유히 고궁 안으로 사라집니다.

멧돼지가 고궁을 돌아다니며 관광객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포획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수색이 시작된 지 30분, 멧돼지는 고궁 안 수풀에 숨어있다가 엽사의 총을 맞고 사살됐습니다.

<인터뷰> 한상돈(서울 야생생물관리협회) : "3~4살 된 수컷이고요. 120kg 정도됩니다."

사살된 멧돼지는 크기와 출현 지역 등을 감안할 때 어제 저녁 창덕궁 근처 고등학교에 나타났던 멧돼지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승택(서울 중앙고 교사) : "처음에는 큰 개인가 했는데 개는 아니었고 가까이 와보니까 멧돼지더라고요."

이처럼 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나타나는 일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지역 멧돼지 출현은 56건으로, 2008년 15건보다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4월 공릉동을 시작으로 오늘 창덕궁까지 멧돼지가 나타나는 지점이 점차 도심으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병현(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멧돼지가 번식력이 강해서 자기 영역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영역을 넓히다 보니까 출몰 지역이 넓어집니다."

멧돼지의 도심 출현이 잦아지면서 소방서에 마취총을 갖다 놨지만 큰 멧돼지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이종두(종로소방서 구조구급팀) : "(마취총 바늘이) 들어가지 않고요. (멧돼지) 표피가 두껍기 때문에 마취약 효능을 볼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아직 관내에 서식하고 있는 멧돼지 수도 파악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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