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등반로 가봤더니…한여름에도 추위·강풍

입력 2013.07.31 (21:10)

수정 2013.07.31 (22:12)

<앵커 멘트>

등반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나가노현 중앙알프스,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안타까운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었을까요?

사고 현장을 홍수진 특파원이 찾았습니다.

<리포트>

부산 산악 동호회원들이 오르려 했던 2,931미터 호켄타케 정상 부근.

오늘도 전문 산악인들부터 어린이들까지 등산객들로 붐볐습니다.

그러나 연령대 별로, 등반 경험 별로 등산로가 다릅니다.

우리 등산객들이 택한 곳은 일반인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등산 코스와 반대편, 안내도 없이도 등반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찾는 고급 코스입니다.

험한 바위가 쭉 이어진 데다 급격한 표고 변화로 고령자가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처럼 산장이나 대피소,거리 등을 안내해 주는 등산 표시판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니헤이(산악전문가) : "보통은 (표지판) 없습니다. 이런 곳 올때는 본인이 지도와 콤파스 다 들고 옵니다."

호켄타케가 보이는 2700미터 부근입니다.

한여름이지만 이렇게 눈이 쌓였습니다.

사고를 당한 등산객들은 눈이 녹지 않을 정도의 추위에다 초속 10미터 이상의 강풍이 불어 체온을 급격히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구조에 나섰던 경찰도 대부분 저체온증으로 숨진 점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일본 등산객들은 이런 위험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전문코스에 도전합니다.

<인터뷰> 오야마다(등반객) : "긴팔에 방한복.비옷 등 ...어느 여름산을 올라가도 3천미터급에선 최소한 필요한 장비입니다."

특히 10명 이상 단체의 경우, 낙오자를 대비해 2명 이상 산악 전문가가 동행하는 데 이번엔 리더격인 1명이 부상자를 돌보느라 단체가 뿔뿔이 흩어지면서 희생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나가노 중앙알프스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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