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 亞 선수권 ‘16년만 중국 격파’

입력 2013.08.01 (21:01)

수정 2013.08.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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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6년 만에 중국을 격파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3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중국을 63-59로 꺾었다.

김주성이 15점(3리바운드), 조성민이 12점(4리바운드), 양동근이 11점(4리바운드)을 쓸어담아 승리를 주도했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이긴 것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정예군단을 격파한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결승전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은 양동근, 조성민, 윤호영, 김주성, 김종규를 선발로 내보냈다.

김태술이 양동근과 번갈아 포인트가드를 맡았다.

빅맨 이종현, 이승준, 김주성, 김종규는 수시로 교체돼 골밑을 책임졌다.

중국은 이젠롄(213㎝), 왕즈즈(216㎝), 쑨예(206㎝), 왕저린(214㎝) 등 정예군단의 높이를 앞세워 한국의 골밑을 파고들었다.

한국은 중국의 장신군단을 상대로 과감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양동근이 터뜨린 3점슛 1개가 외곽포의 전부였으나 장신군단 중국은 한국의 톱니바퀴 같은 수비 조직력 앞에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가드 김선형은 2쿼터 22-25에서 속공 기회를 맞자 이젠롄의 블록샷 시도를 뚫고 호쾌한 원핸드 덩크를 찍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은 3쿼터 후반 42-41에서 양동근의 자유투 2개, 김주성의 골밑슛이 림을 통과해 46-41로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4쿼터의 초반에도 허슬 플레이로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드를 지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5분44초를 남기고 주팡유, 이젠롄에게 점수를 내줘 48-48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피를 말리는 막판 접전이 시작됐다.

중국은 52-52에서 이젠롄, 주펑이 잇따라 자유투 3개를 넣어 종료 2분22초를 남기고 55-52로 앞서갔다.

위기의 순간 해결사는 베테랑 김주성이었다.

김주성은 종료 2분13초를 남기고 골밑슛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림에 꽂아 55-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양동근이 이어진 속공에서 자유투 2개에 성공해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 57-55로 앞서갔다.

중국의 주팡유가 자유투 2개를 넣었으나 조성민이 똑같이 자유투로 맞받아쳤다.

한국은 59-57에서 이어진 중국의 다음 공격 때 김주성이 장신 숲을 뚫고 리바운드를 낚았다.

공격권을 빼앗겨 다급해진 중국은 공을 건네받은 조성민에게 반칙을 저질렀다.

조성민은 경기 종료 21.5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에 성공해 한국은 61-5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중국에 2실점했으나 양동근이 종료 13초를 남기고 61-59에서 자유투 두 발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중국을 제압한 한국은 2일 또 다른 난적 이란과 C조 2차전을 치른다.

◇ 아시아선수권대회 C조 1차전 전적

한국(1승) 63(13-15 16-16 17-11 17-17)59 중국(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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