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적조 피해 확산…사전 방류가 대안

입력 2013.08.01 (21:10)

수정 2013.08.01 (21:57)

<앵커 멘트>

남해안의 적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 이미 천3백만 마리 이상의 양식장 물고기가 폐사했습니다.

폐사한 물고기는 건져내서 사료용으로 가공할 수도 있지만, 이미 상한데다 가공할 수 있는 물량을 넘어버려 땅에 묻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물과 악취, 2차 오염 문제로 여러 차례 매몰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먼저, 박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의 한 야산, 덤프트럭이 올라오더니 구덩이에 죽은 물고기를 쏟아넣습니다.

적조로 바다에서 죽은 물고기를 산으로 싣고 온 것입니다.

하루 평균 200톤, 지금까지 1,300톤이 매몰 처분됐습니다.

<인터뷰> 박주식(덤프트럭 운전기사) : "많이 하면 한 네 번 정도, 한 50톤 되겠네요."

적조로 폐사한 물고기를 매몰처분하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양식장 물고기는 사업장 폐기물이기 때문에 지정 폐기물 처리업체가 수거해야 합니다.

보통 때라면 사료 공장에 원료로 보내겠지만, 지금은 워낙 많은 물고기가 한꺼번에 죽다 보니 땅에 묻을 수밖에 없습니다.

폐사된 물량을 감당할 수 없어 따로 처리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김영민(경남 통영시 어업진흥과) : "질식해 죽은 어류는 오히려 매몰하는 게 질병에 걸려서 매몰하는 것보다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송 과정에서 이미 악취를 풍기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량 매몰처분에 따른 침출수 유출 등 2차 오염의 우려도 큽니다.

여기다, 앞으로 폐사한 물고기가 얼마나 더 나올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

<앵커 멘트>

적조가 닥쳐올 때 물고기 폐사를 막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물고기가 죽을 때까지 가둬두지 말고 바다에 방류를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다시 잡을 수도 있어서 1석 2조지만 문제는 보상입니다.

물고기를 방류해도 물고기가 폐사했을 때만큼의 보상금밖에 받질 못해서 어민들이 동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고기가 폐사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보다 보상금을 좀 더 현실화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조가 덮친 바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 갑니다.

물고기가 양식장에 갇혀있다 보니 적조가 밀려와도 옴싹 달싹을 못합니다.

그러나 적조가 오기 전 물고기를 방류하면 지금 같은 떼죽음을 막을 수 있습니다.

<녹취> 이채성(수산자원공단 수산종묘실장 ) : "또 다른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키기보다 일부 적정한 크기를 선별해 방류한다면 수산자원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하지만, 어민들은 방류를 꺼립니다.

방류와 폐사는 보상금과 같아 시가의 3분의 1에서 5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물고기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방류를 꺼리게 되는 겁니다.

<인터뷰> 적조피해 양식어민 : "그렇죠, 적당하게 쳐 줘야죠. 원가가 들었는데 원가는 줘야 할 거 아닙니까."

적조가 닥치기 전, 방류를 하면 수산 자원이 늘어나고 폐사한 물고기를 처리하는 인력과 비용도 절감하며 양식장 주변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황토 살포 비용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

이런 비용까지 감안하면 물고기 방류의 경제성은 1석 2조, 3조입니다.

물고기 방류를 위해 보상금을 현실화를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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