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관측기록으로 본 혜성

입력 2013.08.01 (21:44)

수정 2013.08.01 (22:11)

<앵커 멘트>

조선시대에도 밤하늘의 혜성을 매일 관측했습니다.

그 관찰력이 지금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데요.

100일간의 혜성관측 기록을 공개합니다.

신방실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10월 지구를 지나게 되는 아이손 혜성입니다.

핼리혜성보다 밝아 세기의 혜성쇼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조선시대에도 매일 밤 관천대에서 혜성을 관측했습니다.

혜성이 출현할 때마다 성변등록이란 책에 기록했지만 대부분 유실됐고, 이후 복사본으로 전해오던 17세기 현종 때 100일간의 기록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11월 초 4일 북극과 111도 떨어진 곳에 나타난 혜성, 꼬리의 길이와 폭은 물론 낭성, 즉 밤하늘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 만큼 밝고 황백색을 띤다고 적혀있습니다.

<인터뷰> 안영숙(박사/한국천문연구원) : "혜성은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십, 수백 년 뒤 되돌아오기도 하거든요. 향후 다가올 혜성에 대해서 연구할 수 있는 굉장히 귀중한 자료입니다."

조선시대 혜성의 출현은 반란이나 가뭄 등 재앙을 몰고오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때문에 관측자의 실명을 반드시 남겨 혜성에 관한 기록을 조작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관측이 어려운 날씨에도 기록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전영신(박사/국립기상연구소) : "먹구름이 꼈다든지 또는 공기가 너무 깨끗했지만 달빛이 환해서 그 빛 때문에 혜성이 가리워졌다든지..."

훗날 영조 때인 1759년 기록은 핼리혜성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핼리혜성이 서양에서 처음 발견된 건 1531년, 이유는 달랐지만 우리 조상들도 서양 못지 않게 혜성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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