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J 뇌물수수’ 혐의 전군표 체포…“혐의 중대”

입력 2013.08.02 (06:01)

수정 2013.08.02 (07:38)

<앵커 멘트>

CJ의 '세무조사 로비'를 받은 혐의로 어제 검찰에 소환된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조사가 끝난 뒤 전격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 2부는 전군표 전 국세청장을 오늘 새벽 0시쯤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어제 오전 출석한 전군표 전 청장을 14시간 동안 조사한 뒤, 혐의가 중대하다고 보고 미리 발부받아놨던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전 전 청장은 CJ의 주식이동조사가 있었던 2006년 CJ에서 30만 달러와 고급 외제 시계를 받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전군표(전 국세청장) : "(어떤 금품도 받은 적이 없으십니까?) 검찰 조사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전 청장은 다만, 세무조사 무마 대가가 아니라 청장 취임 인사치레로 생각했고, 부당하게 세무조사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현직인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장도 어제 공식 사의를 밝혔습니다.

지난 주말 검찰 조사에서 CJ로부터 여러 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로비를 받을 당시 송 청장은 대형 세무조사를 총괄하는 국세청 조사기획과장이었습니다.

검찰은 다만, 송 청장이 받은 접대 액수가 형사 처벌할 수준은 아니어서 국세청에 비위 사실만 통보했습니다.

이로써 CJ의 로비 의혹에 얽힌 당시 국세청 수뇌부는 허병익 씨에 이어 전군표 씨, 송광조 씨까지 세 명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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