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땐 나가라?’ 학생 내쫓는 대학 기숙사

입력 2013.08.02 (06:42)

수정 2013.08.02 (07:22)

<앵커 멘트>

요즘 대학생들, 취업이나 각종 시험 준비를 위해 방학도 없이 공부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지방 학생들은 방학 때면 잠잘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교 기숙사를 비워줘야 하기 때문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순천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이 학생은 방학 때면 친척이나 친구 집을 떠돌아다닙니다.

기숙사를 비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창석(대학생) : "친구집 가서 새우잠자고 오기도 하고, 찜질방가기도 하고, PC방가서 돈 내고 컴퓨터 안하고 잠자고 오고 그랬죠."

매번 신세지기 난처해 아예 하숙집을 구하는 학생도 있지만, 단기 하숙은 월세가 비싸 부담입니다.

<녹취> 하숙집 주인 : "70만 원은 줘야되요. 단기는 원래 더 많이 받아야되요."

기숙사들이 방학마다 학생들을 내모는 건 수익 사업 때문.

빈방을 숙박시설 등으로 빌려줘 돈을 버는 겁니다.

<녹취> 기숙사 관계자 : "보기 나름 아닐까요. 중국인들이 대한민국 기숙사가 대단하다, 하면 긍정적으로 볼수도"

<녹취> 대학생 : "밤에 관광버스가 왔을 때 되게 시끄럽죠. 여길 왔다갔다하면서 되게 시끄럽게 해요"

방학 땐 공실이 많아 수익 사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학들의 말이지만 모든 대학이 그런 건 아닙니다.

학생들을 위해 방학에도 신청만 하면 기숙사에 머물게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인터뷰> 권지웅(대학생) :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면 방학, 학기 상관없이 지낼 수 있게 해줘야지 그게 아니라 상업적인걸 우선하면, 학교가 기숙사를 왜 지었는지..."

대학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은 전체의 16%.

방학이면 문닫는 기숙사로 고향집 떠나온 학생들은 괴롭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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