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대출’ 미끼로 개인정보 빼돌려 사기

입력 2013.08.02 (12:21)

수정 2013.08.02 (13:01)

<앵커 멘트>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소액 대출을 해 준다는 광고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자칫 개인정보와 휴대전화 개인식별카드인 유심칩이 유통돼 단말기 값에,통화료, 소액결제 금액까지 떠안을 수 있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150억원대를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시 도심의 한 주택.

서랍장을 열자 휴대전화가 쏟아져나옵니다.

타인 명의로 소액결제를 한 일당의 작업장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49살 김 모씨등 6명은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 식별카드인 유심칩을 단말기에 넣어 무차별적인 소액결제에 나섰습니다.

소액대출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받아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단말기를 가로채는 사기 일당으로부터 유심칩과 개인정보를 사들여 이용한 것입니다.

<녹취> 김00(피의자) : "(유심칩은 어떻게 구입하신거에요?)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아이템을 삽니다에 올려놓으면 그분들이 연락이 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이 관리하던 유심칩은 5천여 개.

5천명의 명의가 도용된 것입니다.

이들 명의로 게임머니나 온라인 상품권 등을 구입해 되파는 수법으로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157억원을 챙겼습니다.

급전이 필요해 개인정보를 넘긴 피해자들은 단말기 할부금은 물론 통신료와 소액결제금액까지 수백만원대의 빚에 내몰리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건호(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이렇게 휴대폰 한대를 개통해주고 받을 수 있는 돈은 25만원에 불과한데, 이게 수개월 후에 최대 640만 원까지 나온 게 저희 사례에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스마트폰 개통을 미끼로 한 소액대출을 권유하는 문자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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