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알선까지…성형외과 무더기 적발

입력 2013.08.06 (07:16)

수정 2013.08.06 (07:50)

<앵커 멘트>

이른바 성형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환자를 유치해 온 병원과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대부업체와 결탁해 외상으로 성형수술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김기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찾아온 환자가 천만 원이 넘는 수술비를 부담스러워하자 대출을 권합니다.

<녹취> 성형외과 직원(음성변조) : "워낙 환자 분들이 많아서 (대출)용지를 저희한테 갖다놓죠. 저희가 그쪽(대출 업체)하고 이야기 해 놨거든요. 은행보다 더 저렴하게"

이렇게 성형외과와 브로커가 결탁해 환자를 유치하다 경찰에 적발된 강남지역 성형외과는 27곳.

<녹취> 전00(피해자) : "지정해주는 병원 몇군데가 있었어요. 이자까지는 크게 설명을 정확히 못 듣고 조사과정에서 듣다보니까 이자가 세고..."

병원은 환자를 쉽게 모으고, 브로커는 소개 수수료를 챙기는 겁니다.

브로커들이 인터넷 광고 등으로 성형환자를 모아 병원에 소개 시켜 주면 많게는 수술비의 45%까지 수수료를 챙깁니다.

이 수수료는 수술비에 전가돼 결국 환자 부담으로 돌아갑니다.

이 병원들은 '대외사업부' 또는 '마케팅팀'이라는 부서까지 만들어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유치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채기(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장) : "의료비가 두배 이상 상승되고 사회초년생이나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이런 빚때문에 더욱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든지 신용불량자가 될 확률이 많기 때문에"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성형외과 의사와 대부업체 관계자 등 88명을 의료법과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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