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광시대…버스 전용 주차장 ‘엉망’

입력 2013.08.06 (07:40)

수정 2013.08.06 (07:50)

<앵커 멘트>

외국인들을 태운 관광버스의 불법 주차때문에 도심 주차난이 가중된다는 얘기. 그동안 많이 나왔습니다.

서울시도 최근 도심권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을 확보해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취재진이 이 전용 주차장의 실태를 살펴보니 말이 안되는 경우였습니다.

박현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관광버스들이 차로 하나를 점령하고 줄지어 서 있습니다.

차량들은 이를 피해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녹취> 외국인 관광버스 운전자(음성변조) : "(주차할 데가) 없어요. 아무데나 봐서 한가한데 댔다가 옮겼다가 단속반 오면 얼른 옮기고"

서울시는 최근 도심 24곳에 352면의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만철(서울시 주차계획팀장) : "관광버스 주차장 확충 관련해서 용역을 준 게 있어요. 용역을 준 결과를 토대로...."

경찰청 옆, 서울시가 확보했다는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늘 비어 있습니다.

<녹취> 주차 관리원 : "아! 7월 17일에 딱 한 건 있었네요.."

1년 3개월 동안 단 9대의 버스만 이 곳을 찾았습니다.

또 다른 곳! 한쪽엔 버스, 다른 쪽엔 승용차 구획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만약에 관광버스가 주차하게 되면 한쪽 공간은 승용차도 주차할 공간이 없게 됩니다.

관광버스를 위해서 선만 그려놨지 사실상 무용지물인 겁니다.

<녹취> 주차관리원 : "버스 주차하죠..지금도 대는데 어디다 대냐면 여기 길에 대고..."

기사들도 불만입니다.

<녹취> 외국인 관광버스 운전자(음성변조) : "형식적으로 잔뜩 만들어만 놨다고 그러지 실제로 가면 이용할 수 없는 데다 (주차장을)만들어놓고..."

버스 5대 주차가 가능하다는 곳, 진입로도 좁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도 주차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헌표(서울 화곡동) : "돌릴 공간이 안됩니다. 차가 한대 정도만 서 있어도 (주차할 수 있는)그런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서울시가 확보했다는 350여 면의 버스전용 주차장 중에서 150면 정도가 이런 사정입니다.

<인터뷰> 채재선(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건설했어야 되는데 관광버스 주차면수 부풀리기를 위한 정책이 아니었나.."

관광버스가 오지 않는 버스 전용 주차장, 버스의 큰 덩치를 감당하기 어려운 주차장들.

서울 관광버스 전용주차장의 실탭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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