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적조 그 현장…양식장 첫 사전 방류

입력 2013.08.08 (07:29)

수정 2013.08.08 (07:48)

<앵커 멘트>

경남 남해안에서 시작된 적조가 확산되자, 정부는 양식장의 물고기를 풀어주는 방류조처를 사상 처음 허용했습니다.

대량 폐사를 막아, 수산 자원을 확보하고 바다 오염과 막대한 처리비용을 줄이자는 고육책입니다.

남해안 적조 현장 류호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먼 바다쪽 그물을 풀어주자 갇혀 있던 감성돔 떼가 쏜살같이 나갑니다.

<녹취> "거기 놓으면 됩니다. 거기 놓으면 됩니다. 아! 이제 막 나간다"

이 양식장이 풀어준 건 어린 물고기들입니다.

적조가 덮치면 폐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죽게 할 바에야 바다에 풀어 미래 수산자원이 되게 하자는 건데 폐사했을 때 오염과 처리비 등을 감안해 내린 고육책입니다.

<인터뷰> 김영일(양식 어업인) : "덩어리(적조)가 가면 치어가 폐사가 나고 거기에 치어고 성어고 상관없습니다. 다 적조가 심하게 오면 다 갑니다(죽습니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이렇게 방류한 물고기는 70% 값을 쳐 보상해주기로 했습니다.

방류 허용 대상은 적조 피해가 큰 경남 950여 개 양식장부터입니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화물선이 황토물을 뿌리고, 그 뒤를 해경 경비정이 뒤쫓아가며 소용돌이로 양식장 주변에 방어막을 치고...

20여 일간의 고투에도 적조는 발원지인 경남 통영에서 경북과 전남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폐사한 물고기만 천8백만 마리, 150억 원대로 사상 최대 피해입니다.

문제는 출하를 앞둔 다 큰 물고기 15%가 폐사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손영한(양식 어업인) : "올해 상품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여러 가지 종류가 다 있었는데, 적조 피해를 입고 거의 전멸했다고 보죠."

때문에 시간이 가면 그 후유증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벌써 올 추석 수산물 물가에 대한 우려가 나올 정도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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