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풍토병’ 의료 사각지대서 희망 심기

입력 2013.08.10 (06:20)

수정 2013.08.10 (09:15)

<앵커 멘트>

우리에게 킬링필드와 앙코르와트로 알려진 캄보디아.

이 가난한 나라를 찾아 열대의 무더위, 풍토병과 싸우며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마을.

<녹취> "어디가 아프세요?"

한국에서 온 의료봉사단 30여 명이 임시 진료소를 차렸습니다.

뿔처럼 이마뼈가 자라는 골종을 앓는 사람, 출산 뒤 한 달 가까이 출혈이 멈추지 않는 젊은 엄마처럼 치료가 급한데도 병원에 가지 못했던 환자들이 줄을 잇습니다.

<인터뷰> 싸마으(환자 가족) : "우리 아이가 많이 힘들었는데 한국의 의료봉사단이 와서 수술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열대의 무더위와 풍토병의 위협 속에서 하루 3백 명이 넘는 환자를 돌보다 보면 몸은 녹초가 되지만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힘든 줄도 모릅니다.

<인터뷰> 김성훈(의료봉사단 전공의) :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몇 시간씩 배 타고 버스나 오토바이 타고 오는 분들에 비하면, 우리가 힘든 건 말할 수 없죠."

한 대학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벌써 열 세 해째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를 찾아 의술로 희망을 심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경무(전북대병원 의료봉사단장) : "수술한 케이스는 4백 명 이상 되고 단기간에 치료한 건 5천 명쯤 됩니다. 우리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갈 거예요."

캄보디아의 의사 한 명당 환자 수는 2만 5천 명.

한 해 수만 명이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숨지는 이곳 캄보디아에선 한국에서 찾아온 의료봉사단이 가뭄 속 단비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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